
오늘 소개드릴 책은 브라이어 헤어 작가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입니다.
책 소개
책의 시작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공립학교에 다니는 카를로스 학생의 얘기로 시작합니다. 카를로스는 외국인으로 영어가 익숙지 않아 말을 자주 더듬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이런 학급 환경을 조사한 심리학자 '엘리엇 에런슨'은 담임교사에게 직소모형 학습법을 제안합니다.
직소모형 학습법은 한 모둠 내 각각의 구성원에게 정보 일부를 전달하고 서로 협력하여 조각을 맞추는 방식으로 정보를 완성하는 상호 의존적 수업 방법입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여섯 모둠으로 나누고 한 언론인의 일생을 시기별로 나누어 공부하게 했고 이후 각 모둠마다 발표한 뒤 시험을 치른다고 말했습니다.
각 모둠마다 발표하며 카를로스의 차례가 되었을 때, 카를로스는 평소처럼 말을 더듬고 친구들은 이런 카를로스의 모습을 비웃고 놀려댔습니다. 여기서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곧 있을 시험에 대해 인지시켜줬고 학생들은 그제야 카를로스가 자신들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며 카를로스의 발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학습을 몇 주간 지속한 결과, 카를로스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책은 초기 인류에 대해 다루며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살아남게 됐는지 다룹니다. 초기 인류에는 여러 종들이 존재했고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호모 사피엔스는 특출 난 요소가 없어서 먼저 멸종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 친화력이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들이 채집한 채소나 사냥한 고기를 주변에 분배함으로써 공동체와 문화를 형성해 나가며 다른 종으로부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이어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오레오'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마이클 토마셀'과 마음이론을 연구했는데 실험의 일화로 오레오에게 두 개의 컵사이에 하나의 간식을 숨기고 손가락으로 간식이 있는 컵을 가리키면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맞췄습니다. 브라이어는 강아지의 신체적 능력으로 생각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을 이어나갔지만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브라이어는 이후 보노보와 침팬지가 있는 사육소에서 두 동물의 생활 방식을 관찰했는데 차이점은 명확했습니다.
침팬지의 수컷은 자신의 암컷을 소유하듯 다른 수컷으로부터 폭력성을 보여주며 자신의 힘을 과시했고 이는 아기 침팬지한태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암컷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무리에서 새로운 암컷을 배척시키는 행동을 하는 반면, 보노보는 수컷의 폭력적인 행동을 암컷들이 묵인하지 않고 수컷을 배척시키며 수컷이 암컷과 아기 보노보를 보호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브라이어의 강아지 '오레오'는 과거 늑대가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가며 공격성이 줄어들고 사회성이 높아지는 가축화 현상을 통해 생겨난 것이고 보노보는 자신들의 무리에서 사회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자기 가축화 현상을 일으킨 것입니다. 책은 이런 가축화, 자기가축화 현상에 대해서 인간의 비인간화, 우생학을 사회심리학, 정치, 역사 관점에서 서술합니다.
느낀 점
이 책을 읽고서 생각나는게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입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그 아파트 주민들의 재난 생존기를 다루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아파트 남자 주민들은 주민 대표를 필두로 밖에 나가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고 오는 장면이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가족과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떠나지만 정작 외부에 다른 생존자들은 외면하며 나중에는 그들의 물품을 약탈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장면에서 인간은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는 한 없이 배풀고 협력하려 하지만 그 외 다른 인간에게는 한 없이 잔인하고 냉담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인간의 성악설 / 성선설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와 선하다로 대립되는 학설로 아직도 확실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침팬지와 보노보의 자기가축화 관찰을 통해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침팬지는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이 유지되면서 그런 성향이 유전자에 영향을 끼치고 보노보의 다정하고 배려가 넘치는 환경이 유지되면 그들의 자식들도 그런 성향이 대물림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와닿은 글을 올리며 소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피부색이나 성장 배경 혹은 종교를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도록 타고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혐오는 학습되는 것임이 분명하며, 학습을 통해서 누군가를 혐오한다면 타인을 사랑하도록 배울 수도 있다.
사랑이 그 반대보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넬슨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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